악마를 보았다(I saw the Devil), 복수의 끝은 무엇인가
제목: 악마를 보았다
개봉: 2010년
국가: 한국
감독: 김지운
출연: 이병헌,최민식,천호진
스토리: ★★★★☆
선정성: ★★★★☆
잔인성: ★★★★★
총 평: ★★★★★
광기어린 연쇄살인마에게 약혼녀를 잃은 수현(이병헌). 그녀의 고통을 백배 천배 갚아주겠노라 다짐하며 살인마 장경철(최민식)을 찾아내어 천천히 고통을 선사해주지만, 수현의 계략을 파악해버린 장경철. 두 남자는 본격적인 복수의 대결을 시작하는데...
<악마를 보았다>는 대한민국 영화계에 가장 논란이 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. 개봉당시부터 제한상영가 논란이 나온 후 현재까지도 끔찍하리만큼 잔인한 스토리와 영상 덕분에 그 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. 왜일까요? 이 영화가 그냥 잔인하고 선정적이라서 그럴까요? 그 어떠한 희망과 주제의식을 내포하지 못했기 때문일까요? 흔히말하는 모방범죄를 자극하고 범죄에 대한 죄책감마저 들지 못했기 때문일까요?
사실 개인적으로도 이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은건 사실입니다. 영화는 놀랍도록 무섭게 그리고 현실의 광기어린 모습을 비춰주고 있기 때문입니다. 흔히 말하는 '타자화'라는 용어가 있습니다. 한마디로 나와는 다르다는 뜻으로 공포영화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내가 될 수 없다고 스스로를 암시하는 것을 뜻합니다. 귀신같은 건 원래 없으니깐, 사람이 죽었다 깨어나는 일은 없으니깐...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'타자화'마저 완벽히 배제해버립니다.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원버스 기사, 낯선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는 여 주인공, 살인 후 자수하는 최민식, 착한사람이었지만 복수심에 불타는 모습... 영화 속 모든 것들이 현실세계에서 당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그 결말은 끔찍할 뿐입니다.
영화 속 잔인함과 선정선은 가히 최고수준입니다. 흔히 말하는 슬래셔, 스플래터 보다 수위가 더욱 높습니다. 칼, 송곳, 낫, 아령, 작두....모든 것이 폭력의 소재가 되며 신체훼손 영화라 할 만큼 잔인합니다. 병원 간호사와 어린 학생을 겁탈하는 장면에서 부터 실제 성관계의 모습도 너무나 리얼하게 표현됩니다. 이에 질세라 주인공들의 대사, 특히 최민식의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은 도를 넘어서는 수준입니다. 쉴세없이 펼쳐지는 두 남자의 광기어린 복수극은 이렇게 너무나 사실적이고도 잔인한 롤러코스터 처럼 진행되는데 그 롤러코스터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완벽히 관통하게 됩니다.
복수를 끝마친 이병헌의 절규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. 2시간이 넘는 잔인함의 향연으로 감독이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던 걸까요? 복수의 그 끝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던 것일까요? 개인적으로 '복수'라는 의미에서 박찬욱 감독의 "복수"시리즈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었던 영화라 생각합니다.
|
|
|
|
아저씨......우리 모두...운좋다고 했죠? 내가볼때...아저씬 너무 운이없는거 같애...
-(장결철)최민식
아니.. 아직은 아니야.. 나는 니가 고통스러울때.. 고통속에서 몸부림칠때.. 그때 죽일거야
- (김수현)이병헌
대한민국에서 나온 영화라고 믿기 어려운 잔인함. 영화의 소재와 주제자체가 가지는 잔인성때문에 분명 이 영화는 완벽히 불쾌한 영화이며 그런 의미에서 '영화는 그저 즐기세요' 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영화 <악마를 보았다>. 복수와 잔인함에 대해, 진짜 잔인하고 불쾌한 영화가 무엇인지, 실화인지 연기인지 믿기어려운 모습을 보여주는 최민식과 이병헌의 연기대결을 보고자 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.
다음영화: http://movie.daum.net/moviedetail/moviedetailMain.do?movieId=54772
네이버영화: http://movie.naver.com/movie/bi/mi/basic.nhn?code=72408
공식사이트: http://cafe.naver.com/isawthedevil
영화키워드: 고어, 슬래셔, 싸이코, 악마, 복수
'호러상영관 > 제한상영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인사이드(Inside) 고어스러움을 보여주는 프랑스식 정통 호러 (0) | 2013.10.26 |
|---|
댓글